2009년 8월 18일 화요일

[Book] 도가니 - 공지영

공지영님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 나서는 마음이 참 무거워졌습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극단적으로 조명한 소설인 줄만 알았더니... 2005년 광주 인화학교라는 곳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이더군요..

소설은 독실한 기독교 장로로서 사회적 명성을 쌓은 '자애학원' 교장과 그 쌍둥이 동생이자 행정실장, 생활지도교사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1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 자체도 약간 거북한데, 사건 변두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참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인 안면이 있다고 감사를 꺼리는 교육청 담당자의 태도...
신의 시험에 들었다며 십일조를 두둑히 하는 교장이자 장로에 대한 목사의 애정어린 설교와 맹목적인 신도들의 지지...
경찰, 검찰의 비호...
보수언론의 색깔론...

어쩌면,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서 이 이야기가 그토록 경악스럽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려니 하고 지나칠수가 없을만큼 요즘 세태를 너무도 콕 짚어낸 것 같으니 말이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