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미나에 좀 참석했다가 들은 얘기인데,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워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새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타조라고 합니다. 그러나 타조는 날지를 못하죠.
그러면 날 수 있는 새 중에 가장 큰 새는 무엇일까요? 바로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합니다. 단어 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데, '새'인 줄은 몰랐네요~
알바트로스는 우리나라에선 신천옹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비행하는 모습이 신선을 닮았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니 그렇게나 신비로웠나 봅니다.
타조가 키가 약 2.5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데 반해, 알바트로스는 그냥 크기는 약 90cm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 날개를 펴면 길이가 3~4m 에 달한다고 합니다.
3~4m 면 거의 농구 골대만한 크기의 새가 하늘을 난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장엄할 것 같습니다. 먹이를 찾으러 한 번에 3,000km 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다닌다고 하니, 그 비행능력도 참 경이롭습니다.
알바트로스의 수명은 12년에서 45년까지로 상당히 긴 편이고, 알도 암수가 교대로 품으며, 짝이 죽기 전까지는 항상 같이 지낸다고 합니다.
거주지는 주로 바다의 섬이라고 합니다. 주식이 오징어, 새우, 물고기 등 바다에 사는 것들이라서 그렇겠지요.
알바트로스는 크기도 크고, 비행도 잘하고, 수명도 길고~ 정말 '신천옹'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새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알바트로스에게도 태생적인 비애(?)가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큰 날개 때문에 날갯짓만으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바다 수면을 디디면서 도약을 해야 한다네요.
새끼 때는 이렇게 도약을 하다가 상어에게 잡혀먹힐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최종 생존률이 10%도 채 안된다고 하네요.
태어나자마자 그런 혹독한 자연의 시험을 거쳐야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살아남은 녀석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새, 3,000km씩 날아다니는 새로 성장하는 것이겠죠.
19세기 말만 해도 섬 하나에 수천마리씩 살던 알바트로스는 이제 희귀종이 되어 국제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원인은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 때문이라네요...
알바트로스를 직접 보고 싶으면 뉴질랜드의 남섬 '더니든'으로 가시면 된다고 하네요~~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저작권 - 어디까지 보호할테냐?
어제 뉴스를 보니, 저작권법 관련해서 일반 회원이 NHN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용인 즉, 딸아이가 손담비의 '미쳤어'를 따라부르며, 의자춤을 추는 동영상을 네이버에 올렸는데, 삭제처리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NHN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삭제 요청이 들어와 검토해본 결과 '저작권법' 위반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답변입니다. 음악을 따라부르는 것 뿐 아니라 춤을 따라추는 장면도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네요.
뭐.. 법이 그렇다면야... 저작권의 원래 취지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검색을 해보니 저작권법에 대해 나오네요. 법 제정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가 대중가요 '미쳤어'를 따라부르는 동영상을 삭제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가 얼마나 보호되는 건지 그 연관성이 참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그렇게 했을 때, 문화 및 관련 산업은 또 어떻게 발전한다는 걸까요?
물론 저작권자의 창의적인 노력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번 소송은 일반 네티즌이 NHN을 상대로 할 것이 아니라, NHN이 음악저작권협회를 상대로 걸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NHN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네티즌들이 작성한 콘텐츠, 그 콘텐츠의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지금도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니 말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내용인 즉, 딸아이가 손담비의 '미쳤어'를 따라부르며, 의자춤을 추는 동영상을 네이버에 올렸는데, 삭제처리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NHN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삭제 요청이 들어와 검토해본 결과 '저작권법' 위반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답변입니다. 음악을 따라부르는 것 뿐 아니라 춤을 따라추는 장면도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네요.
뭐.. 법이 그렇다면야... 저작권의 원래 취지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검색을 해보니 저작권법에 대해 나오네요. 법 제정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작권법 [일부개정 2009. 4. 22 법률 제9625호]
제1조(목적) 이 법은 저작자의 권리와 이에 인접하는 권리를 보호하고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개정 2009. 4. 22>
그렇다면... 어린 아이가 대중가요 '미쳤어'를 따라부르는 동영상을 삭제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가 얼마나 보호되는 건지 그 연관성이 참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그렇게 했을 때, 문화 및 관련 산업은 또 어떻게 발전한다는 걸까요?
물론 저작권자의 창의적인 노력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번 소송은 일반 네티즌이 NHN을 상대로 할 것이 아니라, NHN이 음악저작권협회를 상대로 걸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NHN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네티즌들이 작성한 콘텐츠, 그 콘텐츠의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지금도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니 말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 News 5살 아이가 따라부른 '미쳤어'도 저작권법 위반? (2009.08.26 / 오마이뉴스)
- News 결국 법정까지 저작권법 논란 가열 (2009.08.26 / 이데일리)
- wikisource 대한민국 저작권법
- 국회 법률지식정보시스템 '저작권법'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1924년 1월 6일 ~ 2009년 8월 18일)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87일만에...
조금 더 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분들께서 세상을 이렇게 먼저 떠나시니 안타까움이 참 큽니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슬피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아릿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말이죠...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한꺼번에 두 분이나 떠나셨습니다. 무언가를 박탈당한 느낌, 공허감이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잘은 모릅니다. 그저 독재정권, 군사정권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여러 민주화 투사들 중 리더십이 있으셨던 분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서거하신 후 올라오는 뉴스나 게시글들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진작 그렇게 존경스런 분을 못알아봤을까 하는 자책도 듭니다... 강연이라도 한 번 들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
끝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소개합니다. 현인의 지혜와 깨달음이 느껴지는 와닿는 글입니다.
조금 더 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분들께서 세상을 이렇게 먼저 떠나시니 안타까움이 참 큽니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슬피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아릿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말이죠...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한꺼번에 두 분이나 떠나셨습니다. 무언가를 박탈당한 느낌, 공허감이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잘은 모릅니다. 그저 독재정권, 군사정권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여러 민주화 투사들 중 리더십이 있으셨던 분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서거하신 후 올라오는 뉴스나 게시글들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진작 그렇게 존경스런 분을 못알아봤을까 하는 자책도 듭니다... 강연이라도 한 번 들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
끝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소개합니다. 현인의 지혜와 깨달음이 느껴지는 와닿는 글입니다.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 지금부터 보시는 것들은 전부 영화같은 역사적 실화이며 진실입니다 (2009.08.18 / 다음 아고라)
- 위키백과 "김대중"
- 김대중 도서관
- News <金 전 대통령 서거>각국 인사 "DJ 리더십·열정 기억할 것" (2009.08.20 / 뉴시스)
- News '71개월 투옥' '1087일 망명'... 숫자로 본 김대중 (2009.08.20 / 오마이뉴스)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71년 장충단공원 연설' 전문 (1971. 4. 18)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연금해제·사면복권 이후 서울에서의 최초 대중집회 연설 (1987.9.10)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제 15대 대통령 취임사 (1998. 2. 25)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2000. 12. 10)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연설문 (2009. 6. 27)
- 김대중 대통령 연설문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초청 연설(미발표) (2009. 7. 14 예정)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Book] 도가니 - 공지영
공지영님의 소설 도가니를 읽고 나서는 마음이 참 무거워졌습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극단적으로 조명한 소설인 줄만 알았더니... 2005년 광주 인화학교라는 곳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이더군요..
소설은 독실한 기독교 장로로서 사회적 명성을 쌓은 '자애학원' 교장과 그 쌍둥이 동생이자 행정실장, 생활지도교사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1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 자체도 약간 거북한데, 사건 변두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참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서 이 이야기가 그토록 경악스럽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려니 하고 지나칠수가 없을만큼 요즘 세태를 너무도 콕 짚어낸 것 같으니 말이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금 극단적으로 조명한 소설인 줄만 알았더니... 2005년 광주 인화학교라는 곳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이더군요..
소설은 독실한 기독교 장로로서 사회적 명성을 쌓은 '자애학원' 교장과 그 쌍둥이 동생이자 행정실장, 생활지도교사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1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 자체도 약간 거북한데, 사건 변두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참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인 안면이 있다고 감사를 꺼리는 교육청 담당자의 태도...
신의 시험에 들었다며 십일조를 두둑히 하는 교장이자 장로에 대한 목사의 애정어린 설교와 맹목적인 신도들의 지지...
경찰, 검찰의 비호...
보수언론의 색깔론...
어쩌면,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서 이 이야기가 그토록 경악스럽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려니 하고 지나칠수가 없을만큼 요즘 세태를 너무도 콕 짚어낸 것 같으니 말이죠...
- News "광주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 축소, 은폐" (2006.07.13 / 한겨레)
- News “인화학교 사태, 지역 공동의 책임” (2007.07.05 / iMBC)
- News "광주 인화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2007.10.11)
- News "인화학교 법인 비판 교사에 중징계" (2007.10.1 / 오마이뉴스)
- News "[고발에 산다] 장애 학생 성폭력 가해교사는 복직, 양심교사는 파면!... 광주인화학교" (2007.11.13 / 쿠키뉴스)
- Blog "광주인화학교" (2007.11.15 / camera + buff)
- MBC PD 수첩 2007년 11월 6일 방송 747회
- 광주인화학교 홈페이지
- 위키피디아 "공지영"
- News "공지영 상처고백 '세번 이혼에 자살시도도'"
- 저자소개 공지영 - 창비
- Daum 문학속세상 '공지영의 도가니'
[Book]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부제가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입니다. 현 정부 들어 '법치'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법치 좋아라 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책을 좀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 제목이 참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후불제 민주주의라...
프롤로그에 책 제목을 지은 이유에 대해 나오는데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에 힘입어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했고, 이후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국의 영향을 받아 독립 3년만에 헌법이라는 것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수백년의 왕조시대를 지나 40여년간의 식민 통치가 끝나자 바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바탕으로 하는, 헌법 기반의 통치 시스템인 민주공화국이 뚝딱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이런 체제의 혁신은 각 개인들에게는 엄청난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말이죠...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독립 전쟁, 노예 해방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단계적으로 국가 제도를 형성해간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얼마나 수월하게 국가 제도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개인은 공짜로 무엇인가 얻을 수 있지만, 사회 전체가 공짜로 가치있는 무엇을 가질 수는 없다 - 후불제 민주주의, 21page
이후 우리 역사에 새로이 쓰여진 419혁명,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사건들은 공짜로 얻은 듯 보이는 민주공화국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후불'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 - 촛불집회, 미디어법 등등 - 역시 아직 다 치르지 못한 비용을 납부하려는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쉽게 얻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고유의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많은 사람들의 희생위에 어렵게 세워진 민주주의 - 결코 쉽게 얻었다고 하기엔 희생이 너무 많았던 - 라는 가치가 너무 저평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얻어졌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다시금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고 불공정하게 기회를 빼앗기는 사회가 된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다시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까요?
지난 2007년 12월, 2008년 4월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경제', '부동산 대박의 꿈'을 그 동안 누려왔던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너무도 익숙해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잠시 잊고 있어던 가치들과 맞바꾼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유시민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분입니다. 얼마 전 참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셨던 분이죠.
책의 후반부에서는 참여정부에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소개가 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법안을 상정해서 통과시키는 과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 열린우리당이 가진 정치사적 의미....
후불제 민주주의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문명의 퇴보(?)'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각 개인은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던 없던 보편적 상식에 기초해 읽고 이해하기엔 참 좋은 정치 서적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고등학교 교재로 쓰이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경제' 교과서보다 더 좋은 현대 정치학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에필로그에 나온 '시'를 소개합니다.
책 제목이 참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후불제 민주주의라...
프롤로그에 책 제목을 지은 이유에 대해 나오는데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에 힘입어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했고, 이후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국의 영향을 받아 독립 3년만에 헌법이라는 것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수백년의 왕조시대를 지나 40여년간의 식민 통치가 끝나자 바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바탕으로 하는, 헌법 기반의 통치 시스템인 민주공화국이 뚝딱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이런 체제의 혁신은 각 개인들에게는 엄청난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말이죠...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독립 전쟁, 노예 해방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단계적으로 국가 제도를 형성해간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얼마나 수월하게 국가 제도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개인은 공짜로 무엇인가 얻을 수 있지만, 사회 전체가 공짜로 가치있는 무엇을 가질 수는 없다 - 후불제 민주주의, 21page
이후 우리 역사에 새로이 쓰여진 419혁명,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사건들은 공짜로 얻은 듯 보이는 민주공화국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후불'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 - 촛불집회, 미디어법 등등 - 역시 아직 다 치르지 못한 비용을 납부하려는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쉽게 얻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고유의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많은 사람들의 희생위에 어렵게 세워진 민주주의 - 결코 쉽게 얻었다고 하기엔 희생이 너무 많았던 - 라는 가치가 너무 저평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얻어졌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다시금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고 불공정하게 기회를 빼앗기는 사회가 된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다시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까요?
지난 2007년 12월, 2008년 4월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경제', '부동산 대박의 꿈'을 그 동안 누려왔던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너무도 익숙해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잠시 잊고 있어던 가치들과 맞바꾼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유시민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분입니다. 얼마 전 참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셨던 분이죠.
책의 후반부에서는 참여정부에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소개가 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법안을 상정해서 통과시키는 과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 열린우리당이 가진 정치사적 의미....
후불제 민주주의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문명의 퇴보(?)'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각 개인은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던 없던 보편적 상식에 기초해 읽고 이해하기엔 참 좋은 정치 서적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고등학교 교재로 쓰이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경제' 교과서보다 더 좋은 현대 정치학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에필로그에 나온 '시'를 소개합니다.
선의 연대와 민주주의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Book]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군대에 있을 때는 문학도 즐겨 읽었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왠지 시간이 아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멀리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소설을 읽은 지가 어림잡아 3~4년은 족히 지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즐겨 읽었던 책들은, 어떻게 살아라, 미래를 준비해라, 인간관계, 좋은 습관, 과학 일반 등등... 책을 읽고 나면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것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책을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로서만 이용해왔던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맛있는 인생을 요리하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배우 '이정섭'님이 출연하셔서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는 내용을 지나가듯 보게 되면서,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습니다.
TV 에서 소개한 내용은 한 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부분이었는데도, 한 문장 한 문장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등장 인물들이 느꼈을 법한 감정도 떠오르면서 잠시나마 이정섭님이 읽어주시는 책에 빠졌던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내용은 뭘까, 전체 내용은 뭘까' 너무도 궁금해져서 다음날 바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 고향에서 올라오신, 서울 지리를 잘 모르시는 엄마를 복잡한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는 사건으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후, 가족들이 엄마를 찾아다니며, 엄마를, 엄마의 삶을 각자의 관점에서 회상하는, 반성하는 내용입니다.
허구인 소설이라지만, 너무도 누군가의 실제 경험을 읊어놓은 듯 해서... 뭉클뭉클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우리 엄마를 얼마나 알고있을까'
당연히 엄마도 한 때는 아기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소녀였던 시절, 여인이었던 적도 있었을 텐데, 왜 엄마를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엄마로서만 그 존재를 대하고 인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로서 어떻게 부모님의 삶, 부모님의 감정에 이토록 무심할 수 있었는지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무표정한 얼굴로 퇴근하고 돌아오면, 오늘 하루 어땠는지, 밥은 먹었는지, 회사는 잘 돌아가는지 물으시는 엄마에게 무심하게 '응', '별일 없었어' 라고 툭툭 내던지며 귀찮아했던 저의 태도는 책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소설가 큰 딸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어버이날, 생신같이 특별한 날에만 잠깐 내 시간을 쪼개 관심을 나눠드리는 부모님이, 원래 그 존재만으로도 늘 감사하고 사랑해야 하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신경숙님 작품을 처음 읽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버스에서 책을 읽어도 멀미가 나기는 커녕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푹 빠져 읽었던 요번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다른 작품들도 접하고 싶다는 욕구가 급 생기네요.
마치,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읽어지고, 다 읽고 나면 가슴에 뭔가 딱딱하게 말라있던 감정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새로운 감각을 얻은 것처럼 충만해지는 이런 느낌은 좋은 작품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제 기억에 소설을 읽은 지가 어림잡아 3~4년은 족히 지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즐겨 읽었던 책들은, 어떻게 살아라, 미래를 준비해라, 인간관계, 좋은 습관, 과학 일반 등등... 책을 읽고 나면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것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책을 정보를 습득하는 매체로서만 이용해왔던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맛있는 인생을 요리하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배우 '이정섭'님이 출연하셔서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는 내용을 지나가듯 보게 되면서,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습니다.
TV 에서 소개한 내용은 한 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부분이었는데도, 한 문장 한 문장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등장 인물들이 느꼈을 법한 감정도 떠오르면서 잠시나마 이정섭님이 읽어주시는 책에 빠졌던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내용은 뭘까, 전체 내용은 뭘까' 너무도 궁금해져서 다음날 바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 고향에서 올라오신, 서울 지리를 잘 모르시는 엄마를 복잡한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는 사건으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후, 가족들이 엄마를 찾아다니며, 엄마를, 엄마의 삶을 각자의 관점에서 회상하는, 반성하는 내용입니다.
허구인 소설이라지만, 너무도 누군가의 실제 경험을 읊어놓은 듯 해서... 뭉클뭉클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우리 엄마를 얼마나 알고있을까'
당연히 엄마도 한 때는 아기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소녀였던 시절, 여인이었던 적도 있었을 텐데, 왜 엄마를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엄마로서만 그 존재를 대하고 인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로서 어떻게 부모님의 삶, 부모님의 감정에 이토록 무심할 수 있었는지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무표정한 얼굴로 퇴근하고 돌아오면, 오늘 하루 어땠는지, 밥은 먹었는지, 회사는 잘 돌아가는지 물으시는 엄마에게 무심하게 '응', '별일 없었어' 라고 툭툭 내던지며 귀찮아했던 저의 태도는 책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소설가 큰 딸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어버이날, 생신같이 특별한 날에만 잠깐 내 시간을 쪼개 관심을 나눠드리는 부모님이, 원래 그 존재만으로도 늘 감사하고 사랑해야 하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신경숙님 작품을 처음 읽었습니다. 출퇴근 시간, 버스에서 책을 읽어도 멀미가 나기는 커녕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푹 빠져 읽었던 요번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다른 작품들도 접하고 싶다는 욕구가 급 생기네요.
마치,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읽어지고, 다 읽고 나면 가슴에 뭔가 딱딱하게 말라있던 감정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새로운 감각을 얻은 것처럼 충만해지는 이런 느낌은 좋은 작품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 "맛있는 인생을 요리하다" - 배우, 요리전문가 이정섭 (2009년 7월 21일 밤 11시 30분 KBS1 TV)
- 신경숙 신작 연재 블로그
2009년 8월 5일 수요일
[Book]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공지영님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습니다.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열일곱살짜리 소녀를 강간살해하고, 그 어머니와 파출부 아주머니까지 죽인 사형수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사실을 어머니로부터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압박당해, 응어리를 진 채 살아오면서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한 30대 여성이 그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형수를 교화하게 된 주인공 여성과 사형수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가진 상처를 만져주고, 각자의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늘 살얼음판 같은 공포의 아침을 맞던 어느 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제목만 보고는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면 왠지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을 했었는데...
조금은 낯선 이야기를 다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생소함 만큼이나 새로운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조금 특이합니다. 주인공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사형수가 작성한 일기가 조금씩 소개되는데, 소설을 읽는 흥미를 더해주는 구조인 듯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먼 관심밖의 이야기였던 '사형제'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부 때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하네요. 당시 23명을 사형하면서 몇 십년만에 최대 규모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공지영 작가는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길 택시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이 뉴스를 들었다고 후기에 소개합니다. 당시 뉴스를 들었을 때의 뭔지 뭐를 울컥함과 분노, 회한의 감정들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하시네요.
우리는 저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고 더 행복한 삶에 집중하느라 종종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냥 흘려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이 미래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저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것을 안다면, 언젠가는 추억이 될 거라는 걸 안다면, 삶의 매 순간순간들을 좀 더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보냈어야 하는데 말이죠...
작가는 우리가 지금 각자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니 어쩌면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일곱살짜리 소녀를 강간살해하고, 그 어머니와 파출부 아주머니까지 죽인 사형수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사실을 어머니로부터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압박당해, 응어리를 진 채 살아오면서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한 30대 여성이 그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형수를 교화하게 된 주인공 여성과 사형수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가진 상처를 만져주고, 각자의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늘 살얼음판 같은 공포의 아침을 맞던 어느 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제목만 보고는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면 왠지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을 했었는데...
조금은 낯선 이야기를 다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생소함 만큼이나 새로운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조금 특이합니다. 주인공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사형수가 작성한 일기가 조금씩 소개되는데, 소설을 읽는 흥미를 더해주는 구조인 듯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먼 관심밖의 이야기였던 '사형제'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부 때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하네요. 당시 23명을 사형하면서 몇 십년만에 최대 규모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공지영 작가는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길 택시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이 뉴스를 들었다고 후기에 소개합니다. 당시 뉴스를 들었을 때의 뭔지 뭐를 울컥함과 분노, 회한의 감정들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하시네요.
우리는 저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고 더 행복한 삶에 집중하느라 종종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냥 흘려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이 미래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저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것을 안다면, 언젠가는 추억이 될 거라는 걸 안다면, 삶의 매 순간순간들을 좀 더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보냈어야 하는데 말이죠...
작가는 우리가 지금 각자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니 어쩌면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년 8월 3일 월요일
트위터(Twitter) 홈 리뉴얼
트위터의 홈페이지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메인화면에 기존에 없던 검색창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트위터가 어떤 서비스인지 모르는 시점에 서비스를 접한다면, 검색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난 6월, 블로터 포럼에서 허진호 박사님께서, '예컨대 앞으로 트위터가 돈을 벌게 된다면 첫 아이템이 ‘실시간 검색’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게 구글, 네이버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다. 구글에 트위터 실시간 검색을 붙이면 굉장히 강력해진다...' 라고 말씀을 하신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트위터의 검색 결과는 검색 버튼을 누를 때마다 결과가 바뀝니다. 즉,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일어납니다. 이는 기존의 구글같은 검색 엔진과는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부분이죠.
트위터는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서비스로서 자체 수익 모델없이 천년만년 사업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미 충분한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고, 트위터를 활용한 파생 서비스들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그 위상에 걸맞는 참신한 수익 모델을 내놓기 전에는 섣불리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고집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번 트위터의 홈페이지 리뉴얼은 그런 면에서 트위터의 수익 모델에 대한 테스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사용자들이 트위터의 검색창을 통해 기존 검색 엔진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간다면, 충분히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서 각광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실시간 검색이라는 트위터의 특성에 맞게, 검색 광고 역시 광고주들이 실시간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형태로 등장하지 않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메인화면에 기존에 없던 검색창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트위터가 어떤 서비스인지 모르는 시점에 서비스를 접한다면, 검색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난 6월, 블로터 포럼에서 허진호 박사님께서, '예컨대 앞으로 트위터가 돈을 벌게 된다면 첫 아이템이 ‘실시간 검색’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게 구글, 네이버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관계다. 구글에 트위터 실시간 검색을 붙이면 굉장히 강력해진다...' 라고 말씀을 하신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트위터의 검색 결과는 검색 버튼을 누를 때마다 결과가 바뀝니다. 즉,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일어납니다. 이는 기존의 구글같은 검색 엔진과는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부분이죠.
트위터는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서비스로서 자체 수익 모델없이 천년만년 사업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미 충분한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고, 트위터를 활용한 파생 서비스들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그 위상에 걸맞는 참신한 수익 모델을 내놓기 전에는 섣불리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고집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번 트위터의 홈페이지 리뉴얼은 그런 면에서 트위터의 수익 모델에 대한 테스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사용자들이 트위터의 검색창을 통해 기존 검색 엔진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간다면, 충분히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서 각광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실시간 검색이라는 트위터의 특성에 맞게, 검색 광고 역시 광고주들이 실시간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형태로 등장하지 않을까요?
- [블로터포럼] 트위터 열풍, 그 힘의 원천과 미래는 (2009.06.28 / 이희욱)
- Blog "트위터의 이유있는 리뉴얼" (2009.07.30 / 나를 찾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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