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득 '생명이란 얼마나 신기한가',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을 할까', '생각의 실체는 뭘까',...... 이런 호기심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과학을 좋아합니다. 결과가 나타난 원인들을 찾아내고 분석해서 논리적인 과정을 명쾌하게 뽑아내는 절차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런데, '두뇌, 마음, 정신, 영혼'이라는 분야는 아직까지 명쾌한 논리나 설명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혹 서점에서 '뇌'나 '마음' 등에 관한 책이 있으면 가급적 구매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 책도 오랜만에 제목만 보고 끌려서 구입한 책입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의 책 선정 안목에 스스로 자찬하고 있지요~^^
이 책은 일본의 약학 박사로서 오랫동안 뇌관련 질환을 연구한 '이케가야 유지'라는 분이 저술했습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호기심을 갖을 만한 26가지의 화두(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머리가 나빠질까', '사랑에 빠진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간은 정말 죽을 때까지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할까' 등등)를 던지고,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나가는 저자의 글쓰기 실력이 놀랍습니다. 뇌에 대한 호기심도 더 왕성해졌구요. :)
책은 제목을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어쨌든 제목부터 제 호기심을 잘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영풍문고에서 봤을 땐, 그냥 책만 판매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 'WISH BOOK' 이라는 부록까지 함께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
책을 사기 전에 서평 등을 보니,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대학교수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들을 강의한 내용이라는 정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 죽을 지 알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얘기를 했을까하는 궁금증에 별다른 고민없이 책을 선택했죠.
이 책의 저자는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대학에서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라는 컴퓨터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는 랜디 포시(Randy Pausch) 교수입니다. 물론 책의 내용은 어려운 학문적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안타깝게도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카네기멜론 대학의 종신교수가 되었지만, 47살이던 2007년에 은퇴를 하게 되고 은퇴를 하면서 자신의 학생들과 일반 청중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강의를 준비합니다.
2007년 9월 18일 "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는 것)"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마지막 강의는 유튜브 등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과 결혼,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을 이루거나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한 얘기 등 마지막 강의에서 발표된 내용들과 함께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과 강의를 하고 난 후 느낌과 생각들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는 그런 거시적 관점의 삶의 목표와는 괴리감이 있는 선택과 행동도 종종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본받을 만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외부의 신선한 자극을 받을 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각오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맞게 되죠.
이 책도 2009년 초 새록새록했던 제 각오가 좀 시들해진 요즘, 한발짝 벗어나 좀 더 차분하면서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마지막 강의를 준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음으로써 남은 삶을 정리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게 됐고, 그 동안 중요했지만 일상에 바빠 미루어왔던 일들도 차근차근 해나감으로써 후회스러울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덜고 떠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도 '죽음'이라는 주제를 너무 먼 남의 얘기처럼 멀리 두고 준비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논의 단계부터 구글같은 글로벌 서비스 회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구글은 서비스 운영에 있어 확고한 철학을 보여주네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IE에서만 제대로 열립니다)"을 살펴보면 제44조 5(게시판 이용자의 본인 확인) 항이 있습니다.
여기 2항에 보면,
2.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로서 제공하는 정보통신서비스의 유형별 일일 평균 이용자 수가 10만명 이상이면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되는 자 ② 방송통신위원회는 제1항제2호에 따른 기준에 해당되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본인확인조치를 하지 아니하면 본인확인조치를 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③ 정부는 제1항에 따른 본인 확인을 위하여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④ 공공기관등 및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제1항에 따른 본인확인조치를 한 경우에는 이용자의 명의가 제3자에 의하여 부정사용됨에 따라 발생한 손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줄이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전문개정 2008.6.13]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서비스 업체에게 본인확인조치를 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거죠.
원래 이 조항은 2007년 1월 개정된 21차 법안을 보면 정보통신부 장관이 명령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2월 29일 개정안을 보면 이때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권한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MB 취임 4일만에 개정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사실 이 법률 자체는 이미 오래 전 만들어진 법입니다. (※참고 유튜브 실명제 거부의 불편한 진실) 그렇게 오래된 법안이 왜 이제와 이슈가 되는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번에 구글이 게시판 기능을 삭제하기로 한 것은 이 법률보다는 바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시행령(IE에서만 제대로 열립니다)" 때문입니다. 이 시행령의 제 29조 본인확인조치와 관련된 거죠.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보등에관한법률시행령 ...... 제29조(본인확인조치) 법 제44조의5제1항 각 호 외의 부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필요한 조치"란 다음 각 호의 모두를 말한다.<개정 2009.1.28> 1. 「전자서명법」 제2조제10호에 따른 공인인증기관, 그 밖에 본인확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자 또는 행정기관에 의뢰하거나 모사전송ㆍ대면확인 등을 통하여 게시판이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것 2. 본인확인 절차 및 본인확인정보 보관시 본인확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할 것 3. 게시판에 정보를 게시한 때부터 게시판에서 정보의 게시가 종료된 후 6개월이 경과하는 날까지 본인확인정보를 보관할 것 ...
대통령령인 이 시행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만든 것입니다. '게시판 이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고, 정보 게시가 종료되고도 6개월이 지날 때까지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정보를 보관하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원래 작년 2월 29일 새로 만들어졌을 때는 정보를 게시한 날부터 6개월까지 본인확인정보를 보관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올해 1월 28일 개정하면서는 정보게시가 끝나도 6개월까지는 본인확인정보를 보관하라고 변경했습니다.
대부분의 게시판들이 기간이 흘렀다고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처리하지는 않는 상황이니(현실적으로 그랬다간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겠죠), 실제로는 영구히 보존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 내용입니다.
어쨌든 구글은 그 짓을 하느니, 한국 유튜브 서비스에서는 게시판 기능이라고 걸고 넘어질 수 있는 '댓글/업로드'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제한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YouTube 사용자 여러분
저희는 평소 저희가 일하는 모든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우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갖는다는 것은 더 많은 선택과, 더 많은 자유와, 궁극적으로 더 많은 힘을 개인에게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익명성의 권리는 표현의 자유에 있어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YouTube는 국내의 본인확인제 관련 법률로 인해 오늘부터 한국 국가 설정에 한해 동영상/댓글 업로드 기능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YouTube는 본인확인을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사용자들은 본인확인없이 이전과 동일하게 모든 동영상과 댓글을 보실 수 있으며, 다른 사이트에 동영상을 임베디드하는(링크를 심는) 것도 이전과 동일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변경은 다른 국가 선택시에는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이외의 국가 설정을 할때에는 본인확인 없이도 동영상과 댓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이번 변화가 YouTube 국내 사용자분들의 사용편의에 영향을 끼쳐 드리는 것이라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YouTube는 사용자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입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시고, 자주 찾아주시고, 많이 활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흐는 1600년 ~ 1750년에 이르는 일명 '바로크 시대'의 마지막 시기에 활동했던 독일 작곡가인데요, 바흐가 이렇게 음악의 아버지라고 추앙받는 이유는 독일 전통 음악에서부터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양식을 융합함으로써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었고, 이후 세대에게 바흐의 음악은 새로운 음악의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흐는 23살 때부터 바이마르 궁정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로 음악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작곡하고 연주했던 오르간곡을 통해 바흐의 이름이 독일에 널리 알려지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명성을 바탕으로 궁정악단의 콘서트마스터가 된 바흐는, 당시 새로운 음악이었던 비발디의 협주곡을 분석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협주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이 협주곡은 총 6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당시 브란덴부르크의 후작 '크리스티안 루드비히'에게 헌정하면서 이런 제목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Brandenburg Concerto No. 1 in F major, BWV 1046 Brandenburg Concerto No. 2 in F major, BWV 1047 Brandenburg Concerto No. 3 in G major, BWV 1048 Brandenburg Concerto No. 4 in G major, BWV 1049 Brandenburg Concerto No. 5 in D major, BWV 1050 Brandenburg Concerto No. 6 in B flat major, BWV 1051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들어보면 귀족들의 파티에서 연주되면 잘 어울릴 듯한 경쾌함이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 당시 궁정의 분위기가 교회음악을 중시하는 환경이 아니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세속적인 협주곡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경쾌하면서도 어찌보면 세속적이라 평할 수 있는 곡을 작곡할 수 있었다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오르페우스(Orpheus)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시인입니다. '수금(lyre)'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현악기를 잘 연주하는 훈남이었는데, 에우리디케(Eurydice)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에우리디케가 독사에 물려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에우리디케를 그리워하던 오르페우스는 지하(지옥, 저승)로 내려갑니다.
지옥의 문을 지키던 개 '캘베로스'를 연주로 잠재우고, 저승의 신 '하데스(Hades)'에게도 아내를 돌려달라며 연주를 합니다. 연주에 감동받은 하데스는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만, 단 이승에 도착할 때까지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조건을 답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있듯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잘 따라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못이겨 뒤를 돌아보게 되고 아내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죠.
이에 슬픔에 젖어 살던 오르페우스는 태양의 신 '아폴론(Apollo)'만을 숭배하며 여성을 멀리하는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 여성을 멀리하는 것에 격분한 '디오니수스(Dionysus)'의 여성들이 그를 찢어죽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을 가까이 해야겠어요~~~ ^^)
오펜바흐는 이 신화의 내용을 조금 각색해서 오페라를 만들어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오페라의 서곡으로 연주되는 곡이 바로 요(↓)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