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1일 월요일

[Book]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 이후 2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주가지수만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 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정말 경기가 회복되었을까요?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어보면 갸웃하게 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정치 경제학을 가르치는 비주류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2002년 '사다리 걷어차기', 2007년 10월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2008년 대한민국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서적으로 등재(?)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이 책들을 읽어 보면, 전세계 자유주의 국가들의 경제 정책의 기조가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과연 옳은 것인가, 국가를 넘어 점차 거대해지고 있는 금융 권력이 과연 세상에 이로운 존재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책을 출간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세계 각국의 주가는 반토막이 나고, 실업율이 급증하고, 국가 부도 사태가 일어나는 등 전세계 경제가 충격과 공포의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주식거래나 펀드투자가 워낙 대중화된 만큼 일반일들 상당수가 금융 위기의 여파를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하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구하고 싶어하게 되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이런 질문에 대해 각자 생각해볼 수 있는 배경지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제기했던 바와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과 정책을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이 어렵고 전문적인 경제 이야기를 일반인들도 읽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씌여졌습니다.

또, 얼마 전에 겪은 금융 위기가 발생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문가의 관점에서 예리하게 분석한 금융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피부로 다가옵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가 경제 활동을 하는 하나의 경제 주체입니다. 비록 경제 정책에 각 개인이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더라도, 경제의 주체로서 경제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되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그리고 전지구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해야할 책임과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경제에 대한 각자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관점을 수립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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