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위기가 끝나고, 경제가 다시 찬란한 성장가도를 달리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면 예전처럼, 큰 고민없이 우리의 자산은 주식과 부동산에 넣어두면 알아서 조금씩 불어날테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누구도 바라지는 않는 상황이겠지만.... 정말 경제 위기가 아직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
저자들은 이미 한 번 2006년 출간한 <미국의 버블경제>를 통해 2008년에 발생한 주택 버블, 민간부채 버블, 주식시장 버블에 따른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뛰어난 통찰력을 보인 바 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미래 경제를 예측한 '애프터쇼크'를 단순히 '아, 최악의 상황이 되면 이렇게도 될 수 있겠구나' 하면서 하나의 가능성으로 그냥 넘길수가 없다.
'애프터쇼크'에서는 2008년 금융 위기 전부터 이미 재정지출 적자 규모가 엄청나던 미국 정부가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조 3,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달러'를 찍어내면서 전체 미국 채무는 1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달러 버블'과 '정부부채 버블'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점차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외국인들이 더이상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하게 되면,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경제 파탄은 전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각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잘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책에서 예고하는 바가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약 이런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
인플레이션은 두 자리수를 넘어가게 되어, 돈을 가지고 있으면 매일매일 돈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게 되고, 부동산이나 주식도 끝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읽고 있으면, 그럼 앞으로 어떻하란 말인가 하는 절박한 궁금증이 생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이 되었던 것은 '금(Gold)'이라며 '금'에 투자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금'에 투자한다고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통화/부동산/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자산 보호'의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위 재량지출 부분(명품,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 고급 자동차, 고급 주택 등등)이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할인마트 등 중저가 산업이 혜택을 볼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럼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치고, 언제 일어난다는 말인가?
겨울이 온다는 예상은 할 수 있지만, 몇일부터 겨울이 시작되는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저자도 정확한 예측시기를 전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힌다. 다만, 정치적 상황부터 경제 현황들을 보면 빠르면 2013~2014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하면서 이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첨언한다.
경제는 전세계 모든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의사결정이 변수로 작용하는 복잡한 시스템의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경제 현상을 분석할 수는 있어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경제 주체의 가장 소단위인 우리 자신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데, 어찌 거대한 경제 시스템을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위험 상황에 대비하고 최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각자의 경제 활동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애프터쇼크'는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고, 또 최악이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검토해보는 데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된다.
관련 사이트 : http://www.aftershock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