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4일 수요일

[다큐] MBC 스페셜 "두뇌음식"

지난 해 6월 방영한 MBC 스페셜 "두뇌음식" 편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우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지난 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아이들의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는 합성착색료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도 재제를 가하지 않는 등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물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또는 위험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는 사건들이 많았지요.

잘 인지하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먹는 음식물들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된다면, 아무래도 식사를 할 때 좀 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MBC 스페셜 "두뇌음식"은 패스트푸드(Fast food)나 정크푸드(Junk food)를 자주 섭취하는 어린이들, 성인의 사례를 통해 건강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줍니다.

영국의 한 아이의 사례를 통해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요.

10살 꼬마 '리(Lee)'라는 아이는 평소에는 얌전하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폭력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잘 못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이에 아이의 엄마 '헬렌'은 일기를 쓰면서 아이를 세심히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들 '리'가 단 음식을 먹은 날 특별히 더 난폭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리' 하나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13살 어린이 '엘리스' 역시 두 살 무렵부터 난폭한 성질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여섯 살에는 화를 못이겨 도로에 뛰어들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엄마 '맨디'는 엘리스가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특히 인공향료와 첨가물을 넣은 탄산음료나 피자, 햄버거, 사탕, 초콜릿 등의 정크푸드를 먹을 때마다 난폭해졌다고 하네요.

이 집은 그 후, 소금과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리를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엘리스'는 얌전하고 말 잘듣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정크푸드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ry) 의 닐 워드 교수는 1980년대부터 특정 인공 착색료가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고 합니다.

특히 타트라진 E102라는 인공착색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신 아이들은 30분만에 공격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났고, 몇몇 아이들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보이기도 했다네요.

실험 결과를 보니, 미량원소 결핍증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이런 음료를 마시면, 타트라진이 미량 원소들과 결합하여 미량 원소가 급속히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린다고 합니다.

미량 원소는 뇌가 정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물질인데, 이것들이 몸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심각한 것이죠.

닐 워드 교수는 말합니다.

만약 뇌기능에 중요한 음식을 올바르게 먹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증상들을 경험할 것입니다. 집중력 저하, 피로, 불안감, 스트레스 등 뇌기능과 신경계통의 부정적인 많은 증상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영국에는 브레인 바이오 센터(Brain Bio Center)라는 연구소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 패트릭 홀포드 회장은 음식이 아이들의 행동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데요,

두뇌 음식은 세 가지 방법으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첫 번째는 연료입니다. 자동차의 연료가 바닥나게 되면 작동하지 않듯이 뇌도 마찬가지죠. 뇌의 연료는 당분입니다. 이것은 콩, 견과류, 정백되지 않은 곡식, 과일, 채소 등의 자연식품입니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입니다. 뇌세포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때 비타민과 미네랄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브로콜리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이 세포간의 정보전달에 필요한데 엽산을 많이 섭취하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게 됩니다.

세 번째는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필수지방산입니다.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DHA와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입니다. 지방과 단백질, 마그네슘이 많은 견과류도 두뇌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죠.) 모든 씨앗류에 지방산이 풍부하지만 특히 호박씨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마그네슘은 정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미네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우리 뇌의 78%는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탈수가 생기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답니다. 곡물과 신선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생선과 견과류 골고루 균형잡힌 식단이 곧 두뇌음식입니다.)

두뇌음식이란 뇌가 최상의 상태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음식을 말합니다.

패트릭 홀포드 회장은 영국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한 학교를 찾아 음식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친햄파크 초등학교라고 하는데요.

이 곳 교장인 '그웬 클리포드'는 교장 재량으로 음식 교육을 정규 수업에 도입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매주 두뇌 음식에 관한 현장 수업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이 뿐 아니라 급식 역시도 두뇌 음식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건강식단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 식사 후에는 어유와 비타민을 먹게하고 특별한 운동도 시킨다고 합니다. SAQ(Speed, Agility, Quickness Training)라는 프로그램인데, 속도와 지구력, 순발력 훈련을 통해 뇌에 산소 공급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3년 여 동안 진행된 두뇌 음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량화해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성적입니다.

2005년 영어 평균 19점이었던 학생들은 2007년 평균 79점, 29점이었던 수학성적은 71점, 2005년 48점이었던 과학은 지난 해 64점으로 16점이나 올랐다고 합니다. 또, 영국 전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SAT 시험에서도 친햄파크 초등학교는 2005년 촘점 96점에서 2007년 214점으로 두 배 이상 점수가 올랐다네요.

제작팀은 우리나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신학초등학교'인데요, 여담이지만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네요~~ ㅎㅎ

우선 아이들의 집중력 검사와 뇌파 검사를 실시한 후, 7주 동안 해바라기씨 20g과 어유를 나누어주고 하루에 정해진 양을 먹도록 했다고 합니다. 가급적 인스턴트 식품과 정크푸드 대신 야채, 과일,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달라는 가정통신문도 보내 가정의 협조를 구했다는데, 7주 후 그 결과를 보니 집중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뇌파 검사 결과를 보면,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네요.

이승환 신경정신과 의사 
굉장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각 집중력 테스트를 했을 때 특히 전두엽 부분에서, 뇌의 다른 영역보다도 전두엽 부위에서 SMR(주의를 기울일 때 발생하는 뇌파)에 해당하는 뇌파 영역이 굉장히 증가하는 소견으로 나오거든요. 아시다시피 SMR은 어떤 셀프 컨트롤과 관련된 인지기능을 하는 뇌파 영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수험생 '김미선'씨 역시 집중력이 낮고 신경질적인 편이었는데요, 느즈막히 일어나 분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과자와 아이스크림, 저녁 때나 되어서야 밥을 챙겨 먹는 그녀의 식단을 개선했다고 합니다. 7주 후, 미선씨 역시 혈중 철분의 양이 정상치로 올라섰습니다.

우리나라 옛 선조들도 두뇌 음식을 즐겨먹었다고 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지혜를 키워주는 대표적인 음식 재료로 '인삼'을 꼽는다고 합니다.

그 외 미나리도 정신을 함양하는 데 좋은 음식이라고 하구요, 검은 참깨, , 창포 등이 지혜를 키워주는 음식이라네요.

영국은 정부에서 5 A Day 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 영향으로 영국 사람들 상당수가 두뇌 음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영국 식품표준국에서는 몸에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신호등 색으로 표현하는 신호등 캠페인도 벌인다네요.

정부 차원에서 국민 전체의 식생활 개선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그를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영국 정부의 모습은 본받을 만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홀포드씨가 의미 있는 말을 남기면서 프로그램이 끝납니다. 모두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

패트릭 홀포드
인터넷 웹사이트, 휴대전화 등과 함께 우리의 삶은 한없이 빨리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은 다리가 아니라 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두뇌 음식이 필요한 거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뇌가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두뇌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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