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Book]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올 봄, 영풍문고에 갔다가 고전들을 저렴하게 파는 진열대가 있어 골라집은 책들이 '유토피아', '국가론', '군주론', '꿈의 해석'입니다. 그날 대량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그 중 '유토피아'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왠지 쉽지 않을 것 같아 미루고 미루다가, 늘 책상 위에서 절 바라보는 듯 놓여있는 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드디어 마음을 굳게 다지고(?) 책장을 폈는데... 막상 책을 딱 읽기 시작하니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더군요. 왠지 고전이라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토피아라는 단어 자체는 원래 뜻풀이를 하면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런 합성어가 '완벽한 이상향'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되버린 거죠.





이 책은 전개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저자인 토마스 모어는 3인칭 관찰자 입장에서 '유토피아'에서 5년여간 살다온 '라파엘'이라는 한 노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기록한 것처럼 쓰여졌습니다.

그런 구성 때문인지 처음엔, 이게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었나? 하는 무지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는, 유토피아가 너무나 급진적인 사상을 담고 있어 사회적, 정치적 파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해설이 있네요.

책에서 묘사하는 유토피아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주창할 때 제시되는 비전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루 6시간 정도 성실하게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고, 사유재산에 대한 개념이 없어 허례허식이나 사치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먹고 남을만큼 음식이 생산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으며, 배우고자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얼핏 보면, 가가멜과 아지라엘이 없는 행복한 '스머프' 세상같지 않나요?

만약 사회가 저렇게 돌아갈 수 있다면, 왜 현실은 그렇지 못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부유하고 넉넉한 생활을 원하는 것도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니까요. 남들보다 더 갖고 싶어하는 것도 단순히 물건을 더 많이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으로부터 '행복'을 얻기 때문이지 않나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먹고, 살고, 배우고자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유로울 때, 어떤 사람은 명상을 할 때,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추종할 때, 어떤 사람은 남을 도울 때,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할 때 등 행복감을 얻어가는 과정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유토피아에서는 먹을 것, 입을 것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질시의 마음이 없는 상태면 모두가 행복하게 저런 모습으로 살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네요. (유토피아는 1516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500년 전에 씌여졌습니다. 당시엔 먹을 것, 입을 것에 대한 기본적 욕구도 충족되지 않는 사회였기에 어쩌면 이런 가정을 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역사적 발전 과정을 보면, 사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윤택한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전해가는 속도는 비록 더디지만요..

어쩌면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언젠가는, 정말 저렇게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을때까지 삶을 즐기고, 감사히 여기고, 항상 행복해하며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을까요?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Book]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저는 한비야님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어봤습니다. 알라딘에 들어가면 베스트셀러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기에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냥 구입을 했지요.



그리고 하루에 한 두 꼭지 정도를 읽다보니, 거의 2주나 걸려서 읽었네요.

읽다가 중간 중간 마음에 좀 새기고 싶은 소개글이 나오거나, 좋은 구절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따로 적었습니다. 요즘 제 상황을 위로하거나 힘이 되어주는 좋은 구절들이 많더라구요~ ^^

그리고 또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고, 나태했던 태도를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는 월드비전의 구호팀장이셨던 '한비야'님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세, 첫사랑 이야기, 구호활동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됩니다. 꼭지 하나하나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데, 아마 진실한 경험을 바탕으로 느끼신 점들이나 생각들을 써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제 목표에 대해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목표가 있고, 꿈이 있겠죠. 하지만, 그 목표나 꿈이라는 것도 결국 자라온 환경, 현재 살아가는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일 겁니다.

과연, 내가 지금 꿈꾸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꾸게 된 것인지... 진정 내 안에서 우러나온 것인지...나는 내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땐 또 무엇을 추구할것인지...?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저도 제 삶이 조금이나마 제가 살았던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새로운 작은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삶, 새로운 멘토를 소개받은 느낌입니다.

끝으로, 책을 읽으면서 조금 기억에 남는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네요...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2009년 9월 6일 일요일

[Service] Tumblr (텀블러) - 미니블로그?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Tumblr)를 아시나요? 텀블러는 쉽고 빠르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미니블로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렇게 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같은 조금은 복잡하지만, 그만큼 기능이 다양한 블로그 툴을 사용하면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었기 때문에... '그게 무슨 대수라고..?' 하는 마음으로 그냥 써보지도 않았었는데요.

그러다 개인적으로 좀 리서치를 할 목적으로 오늘 가입해서 이것저것 만져(?) 보았습니다. 텀블러에 대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사용을 해보니 텀블러가 주는 효용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블로그 포스팅은 시간 여유가 좀 있을 때, 큰 맘 먹고 하는 편인데요... 텀블러는 '시간이 날 때'가 아니라 '생각이 날 때' 바로바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툴입니다.

물론 기능적으로 따져보면 텍스트큐브, 티스토리 뿐 아니라 일반 포털블로그에서도 생각날 때 바로바로 포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문자메시지나 이미지 하나 정도의 콘텐츠를 잘 보여주기에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텀블러는 사진 한 장, 동영상 링크 하나, 간단한 문구 등을 포스팅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나 휴대폰을 이용해서 사진 한장 찍고, 간단한 메세지를 남기는 방식의 포스팅에 참 적합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는 '트위터'와 같은 단문 메시지(TEXT) 기반의 글을 쓰고 SNS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는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블로그를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보면 '텀블러'야 말로 진정한 마이크로 블로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텀블러는 트위터처럼 단순히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 'URL', '동영상', '오디오' 파일 등을 업로드하고, 간단한 코멘트나 메시지를 남기는 정도의 기능만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포스팅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전, 마이크로블로그, 텍스트큐브를 모두 사용하지만, 텀블러를 이용하면서 또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재미있게 사용하는 보편적인 사용자층에게, 블로그보단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툴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텀블러 같은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ㅎㅎ



[Music] ♬ Mai Piu' Cosi' Lontano - Andrea Bocelli

예전 박수홍의 "결혼할까요", "강호동의 천생연분" 같은 연애 오락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였던 음악입니다.

고백하는 상황처럼 극적인 장면에서 잔잔히 음악이 흘러나오면, 종종 TV 보다 음악에 더 몰입하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나중에 프로포즈 용으로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는 이탈리아의 성악가인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부른 "Mai Piu' Cosi' Lontano(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요)" 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1999년 발매된 정규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7년 발매된 베스트앨범의 경우, 한국판에서는 이 곡을 보너스 트랙에 포함시켜 발매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많이 사랑받은 곡이라고 합니다.



Mai piu cosi lontano Mai piu cosi lontano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Mai piu senza la mano Che ti rest'il cuor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그대의 손길이 없이

Mai piu cosi lontano Mai piu cosi lontano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Mai piu senza il calore Che ti scalda il cuore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대의 열정없이

E mille giorni e mille notti
Senza capire senza sentire Senza sapere
수 천일의 밤낮동안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Che non c'e niente al mondo
Nemmen nel piu profondo Sei solo tu soltanto tu
심지어 내 영혼의 깊은 곳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가 필요로 하는 단 한 사람 .... 오직 당신입니다

Mai piu senza la mano Che ti rest'il cuor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그대의 손길이 없이

Mai piu cosi lontano Mai piu cosi lontano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Mai piu senza l'amore Di chi ti ha aspettato
나를 기다린 사람의 사랑없이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E mille giorni e mille notti
Senza capire senza sentire Senza sapere
수 천일의 밤낮동안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Che non c'e niente al mondo
Nemmen nel piu profondo Sei solo tu soltanto tu
심지어 내 영혼의 깊은 곳도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가 필요로 하는 단 한 사람 .... 오직 당신입니다

Mai piu senza la mano Che ti rest'il cuor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그대의 손길이 없이

Mai piu cosi lontano Mai piu cosi lontano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Mai piu senza l'amore Di chi ti ha aspettato
나를 기다린 사람의 사랑없이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세상에서 가장 큰 새 '알바트로스(albatross)'

어제, 세미나에 좀 참석했다가 들은 얘기인데,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워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새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타조라고 합니다. 그러나 타조는 날지를 못하죠.

그러면 날 수 있는 새 중에 가장 큰 새는 무엇일까요? 바로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합니다. 단어 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데, '새'인 줄은 몰랐네요~


알바트로스는 우리나라에선 신천옹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비행하는 모습이 신선을 닮았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니 그렇게나 신비로웠나 봅니다.

타조가 키가 약 2.5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데 반해, 알바트로스는 그냥 크기는 약 90cm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 날개를 펴면 길이가 3~4m 에 달한다고 합니다.

3~4m 면 거의 농구 골대만한 크기의 새가 하늘을 난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장엄할 것 같습니다. 먹이를 찾으러 한 번에 3,000km 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다닌다고 하니, 그 비행능력도 참 경이롭습니다.

알바트로스의 수명은 12년에서 45년까지로 상당히 긴 편이고, 알도 암수가 교대로 품으며, 짝이 죽기 전까지는 항상 같이 지낸다고 합니다.

거주지는 주로 바다의 섬이라고 합니다. 주식이 오징어, 새우, 물고기 등 바다에 사는 것들이라서 그렇겠지요.

알바트로스는 크기도 크고, 비행도 잘하고, 수명도 길고~ 정말 '신천옹'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새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알바트로스에게도 태생적인 비애(?)가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큰 날개 때문에 날갯짓만으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바다 수면을 디디면서 도약을 해야 한다네요.

새끼 때는 이렇게 도약을 하다가 상어에게 잡혀먹힐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최종 생존률이 10%도 채 안된다고 하네요.



태어나자마자 그런 혹독한 자연의 시험을 거쳐야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살아남은 녀석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새, 3,000km씩 날아다니는 새로 성장하는 것이겠죠.

19세기 말만 해도 섬 하나에 수천마리씩 살던 알바트로스는 이제 희귀종이 되어 국제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원인은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 때문이라네요...

알바트로스를 직접 보고 싶으면 뉴질랜드의 남섬 '더니든'으로 가시면 된다고 하네요~~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저작권 - 어디까지 보호할테냐?

어제 뉴스를 보니, 저작권법 관련해서 일반 회원이 NHN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용인 즉, 딸아이가 손담비의 '미쳤어'를 따라부르며, 의자춤을 추는 동영상을 네이버에 올렸는데, 삭제처리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NHN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삭제 요청이 들어와 검토해본 결과 '저작권법' 위반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답변입니다. 음악을 따라부르는 것 뿐 아니라 춤을 따라추는 장면도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네요.

뭐.. 법이 그렇다면야...  저작권의 원래 취지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검색을 해보니 저작권법에 대해 나오네요. 법 제정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작권법 [일부개정 2009. 4. 22 법률 제9625호]
제1조(목적) 이 법은 저작자의 권리와 이에 인접하는 권리를 보호하고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문화 및 관련 산업의 향상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개정 2009. 4. 22>

그렇다면... 어린 아이가 대중가요 '미쳤어'를 따라부르는 동영상을 삭제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가 얼마나 보호되는 건지 그 연관성이 참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그렇게 했을 때, 문화 및 관련 산업은 또 어떻게 발전한다는 걸까요?

물론 저작권자의 창의적인 노력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번 소송은 일반 네티즌이 NHN을 상대로 할 것이 아니라, NHN이 음악저작권협회를 상대로 걸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NHN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네티즌들이 작성한 콘텐츠, 그 콘텐츠의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지금도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니 말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1924년 1월 6일 ~ 2009년 8월 18일)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87일만에...

조금 더 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분들께서 세상을 이렇게 먼저 떠나시니 안타까움이 참 큽니다.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슬피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아릿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말이죠...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한꺼번에 두 분이나 떠나셨습니다. 무언가를 박탈당한 느낌, 공허감이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잘은 모릅니다. 그저 독재정권, 군사정권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여러 민주화 투사들 중 리더십이 있으셨던 분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서거하신 후 올라오는 뉴스나 게시글들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진작 그렇게 존경스런 분을 못알아봤을까 하는 자책도 듭니다... 강연이라도 한 번 들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부디, 평안히 잠드시길...

끝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소개합니다. 현인의 지혜와 깨달음이 느껴지는 와닿는 글입니다.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