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11월 4일(미국시간) 투표 결과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유색 인종으로서 미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 역사적인 순간임이 느껴지네요..
2년여 전, 오바마가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고 먼저 측근들의 견해을 물었을 때, 그의 친구들은 "미국은 아직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오바마는, "미국이 아직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앞으로 100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47살의 젊은 나이에, 젊은 나이만큼이나 정치 경력도 짧은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은 참 드라마틱한 것 같습니다. 일리노이 주 출신 상원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감동적인 기조 연설을 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고 하니, 그렇게 등장한 그가 불과 4년 만에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이 과연 얼마나 극적인 순간들의 연속이었을지 대충 가늠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태평양 건너 먼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 얘기에 제가 이렇게 관심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저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가 많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희열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
미국은 이번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당선과 민주당의 의회 과반수 이상 확보를 통해 이전 클린턴 행정부에서 진행했던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다시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역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도 강국인 미국의 여러 가지 자국 산업과 경제를 위한 보호 정책들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을거란 우려도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미국인들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2012년... 우리는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