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8일 금요일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70518 영웅 중의 영웅

영웅 중의 영웅

아이들의 침대 곁에서
함께 기도를 드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평안을 전해주게 됩니다.
또한 당신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온 말들이
아이들의 인생 항로를 바꿔놓기도 합니다.
당신이야말로 영웅 중의 영웅입니다.
가장 중요한 의미에서 당신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며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 첫 페이지에
당신은 영원한 기억으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 존 스미스의《포옹》중에서 -

* 저도 한 분의 '영웅'을 기억합니다.
기도하시던 생전의 제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기도하실 때는 분명 눈물을 쏟으셨는데, 기도를 마치면
언제 그러셨나 싶게 맑고 평화롭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 기도를 유산으로 물려주신 당신은 내 삶에
진정 '영웅 중의 영웅' 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걸으셨던 기도의 길을 이제는
아들이 뒤따라 걸어갑니다.

오늘은 5월 18일. 초등학교 1, 2학년 때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으니까
5.18에 대해서 함부로 비판을 하거나 거론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쉬쉬하던
분위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 때, 성당에서 5.18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조용히 열려 살짝 몇 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깊이 박혀있다.
그 기억때문인지, 아니면 그래도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어쨌든 5.18이 마치 내가 겪기라도 한 것처럼 굉장히 가까운 사건으로 느껴졌었다.
근데 벌써 27주년이라니...

하나의 사건이 역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